통신 "G7, 인류 발전 백해무익"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이 최근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다른 주권 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 자체가 누가 보아도 주제넘은 짓"이라며 "인류의 정상적인 발전에 백해무익하다"고 맹비난했다. G7이 북한의 무력 도발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규탄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평론가 김윤미 명의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G7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지난 7∼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G7 외교장관회의를 "권세도 없고 작위마저 박탈당한 구시대의 귀족 무리"라고 칭하며 "이번에 내놓은 결과물이라는 것도 결국은 편 가르기, 비방·중상, 이중기준의 모범답안뿐"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G7이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적 쌍무관계를 범죄로 취급한다며, G7을 향해 "중동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일방적인 이스라엘 자위권을 운운한 데다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를 두둔하는 상식 밖의 짓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 집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맥 빠진 처지에 때 없이 모두 붙어 세계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다른 주권 국가들의 내정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며 간섭하는 것 자체가 누가 보아도 주제넘은 짓"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류의 정상적인 발전에 백해무익한 G7과 같은 우환거리는 하루빨리 사라지는 것이 상책"이라며 "시대의 귀족 무리가 아무리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질러대도 인류사회는 자기의 궤도를 따라 앞으로 전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터놓고 말하여 미국을 위시한 '7개국 집단'이 다른 나라들의 주권을 존중하고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우선시하였더라면 조선 반도와 유럽, 중동지역 정세가 오늘처럼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G7 외교장관회의를 '미국의 손끝에서 놀아나는 허재비', '미국에 전적으로 봉사하는 정치적 도구'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미국,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 외교장관들은 지난 7~8일 일본 도쿄에서 회의를 연 이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G7은 성명에서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과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활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재차 촉구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공식 기관이나 당국자가 아니라 개인 필명의 논평을 보내는 것을 두고 "당분간 남북 관계와는 거리를 두려는 북한 측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