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GC 공습에 대한 '친이란세력' 반격 가능성 제기돼
美, 자국민 사망 시 강경 대응 해와…중동 개입설 거론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시리아 동부에 위치한 미군기지가 로켓 공습을 받아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가자지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확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레바논 뉴스채널 '알 마야딘'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알 마야딘은 시리아 동부 알 오마르 유전에 있는 코노코 미군기지가 로켓 15발을 피격 당해 미군 일부가 사망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 알 하사카주에 있는 알 샤다디 미군기지 역시 드론 3대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공격의 정확한 주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군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공습에 대한 친이란세력의 반격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전일 성명에서 "이란의 IRGC와 이란 연계 세력들이 이용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 기지에 대해 정밀 공습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아부 카말과 마야딘 도시 인근의 훈련 시설과 은신처를 공격했다며, 이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재 중인 미군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라크 및 시리아 병력 파병은 10여 년 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중동 안보를 위협하자 ISIL 소탕을 위해 이뤄졌다.
ISIL의 소탕은 사실상 완료됐으나 미국은 "ISIL에 대한 승리가 군사작전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잔당 감시 등을 이유로 일부 군인들의 이라크 및 시리아 주둔을 지속 중이다.
그 와중에 지난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발발하며 이스라엘 지지에 나선 미국에 대한 이슬람권의 반감이 고조되자, 시리아와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이 증가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까지 외부 세력에 의한 자국민 사망 발생 시 강경대응 정책을 펼쳐온 바 있어, 이번 미군 사망을 계기로 중동에 본격적인 군사 작전을 펼칠 수도 있다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미국이 이·팔 전쟁에 대한 확전을 경계해온 만큼 확전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 등 중동 담당 백악관 참모를 이스라엘과 카타르 등 중동국가들에 급파하며, 하마스의 억류 인질 석방과 전쟁 확전을 막기 위한 노력을 다시 한 번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