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택시 4단체 간담회…가맹·수수료 체계 개선 논의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모든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먼저 정치권과 정부가 비판한 카카오 택시의 독과점 체계 개편부터 시작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소재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3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에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혁신 등을 1시간 30분가량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센터장이 지난 1·2차 회의가 열렸던 카카오판교아지트가 아닌 카카오모빌리티에서 3차 회의를 진행한 건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택시 독과점을 비판했던 만큼 관련 사안을 직접 챙기기 위한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날 김 센터장은 취재진에게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기업으로 초심으로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및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 등과 기존 체계의 개편을 위한 간담회도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김 센터장을 대신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사업 구조와 수수료 체계 개편 등 서비스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논의 테이블에는 △가맹택시 수수료율(20%) 인하 △개인택시 기사에 대한 세금 부담 △카카오T 플랫폼의 외부 개방 △'블루콜' 개선 등 안건이 올랐다.
가장 큰 쟁점은 가맹택시 수수료율이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사업은 운임 20%를 카카오모빌리티에 수수료로 내는 가맹 계약과 회사가 운임의 15∼17%를 택시 기사·법인 택시에 돌려주는 제휴 계약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계약이 '이중구조'라는 비판이 있어, 금융감독원은 분식회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카카오모빌리티를 감리 중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저렴한 수수료 체계 구체화 및 현실화, 가맹택시 사업구조 원점 재검토, 다른 택시 플랫폼에 카카오 T(택시) 플랫폼 개방 등의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올해 말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해 실행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많은 우려들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돼 죄송하다"며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마음으로 여러 우려를 불식하고 사랑받는 서비스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류 대표는 수수료 체계 개편에 대해 "오늘도 두 번의 회의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 의견을 조율해 빠른 시일 내 방안들을 모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러 단체들과 택시기사의 말을 듣고 카카오모빌리티가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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