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불황형 흑자’ 극복 기조에도 기대치 못 미쳐
중소기업 경영약화 한목소리…이‧팔 전쟁 불확실성 주시
중소기업 경영약화 한목소리…이‧팔 전쟁 불확실성 주시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정부가 전망한 ‘상저하고’가 예상보다 저조한 상황을 보이면서, 국내 경제의 회복세를 점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상저하고는 상반기에 국내 경기가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전환한다는 뜻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경제는 지속적인 글로벌 분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대외 리스크가 확산되는 추세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마저도 기대치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는 현재 일부 완화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550억9000만달러로 1년 새 5.1% 늘었다. 무역수지(16억4000만달러)는 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그간 수입이 수출보다 더욱 줄어들어 흑자가 발생한 ‘불황형 흑자’ 기조에서 벗어나고 있다. 회복세 흐름은 자동차, 선박, 전자제품이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19.8%)는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며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기계(10.4%), 가전(5.8%), 선박(101.4%), 디스플레이(15.5%), 석유제품(18%) 수출도 고루 늘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감산 효과, 스마트폰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어 수출 확대의 발판을 다졌다. 전체적인 경기 회복이 나타나고 있음에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은 부담을 가졌다. IBK기업은행이 기업통계등록부 상 매출액 5억원 초과 중소기업 4500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79.3%가 ‘올해 경영상황이 전년과 동일하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경영상황 전망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79.3%가 2022년과 동일하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금수요도 작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이 3.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경기 회복에는 대외 리스크가 꾸준히 작용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각국은 국경에 빗장을 걸었고, 내수 시장까지 흔들린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완화될 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비롯한 주요 자원 수출을 통제받으면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까지 겹쳤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까지 벌어지면서, 국내 시장에 악재만 연속해서 이어졌다. 재계에서는 앞선 상황에 따른 리스크가 줄어드는 상황 속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이‧팔 전쟁은 아직 국내 경제에 본격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지 않지만,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무슬림 국가와 서방국의 대립으로 확대될 경우 한국에 간접적인 피해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