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견인할 수 있는 정당 필요"
"조국, 명예 회복 도모할 수 있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내년 총선에서 "비례 정당을 창당해 출마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또 총선 출마를 시사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신당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혀 이른바 '조추송(조국·추미애·송영길)' 연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선거제가) 연동형으로 가면 위성 정당을 다시 만들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비례 전문 송영길 신당을 만들 수도 있나'라고 묻자, 송 전 대표는 "개인의 당이 아니라 개혁적이고 정말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동일한 당이 아닌가'라는 지적에는 "생각이 다르다. 다른 면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송 전 대표는 이미 출마를 시사한 조국 전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전국구의 공간이 열리게 되면 조 전 장관도 무언가 자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것을 도모할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송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비례용 정당 창당과 출마를 시사하면서 이른바 '조·추·송(조국·추미애·송영길)' 출마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조국 전 장관은 지난 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려고 노력을 할 것이고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저는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나"라며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추미애 전 장관 역시 "항상 뒤늦게 '추미애가 옳았다'고 후회하시는데, 애초에 후회할 일은 안 만들어야 한다"며 총선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들이 야권 지지층 결집 효과를 불러올 수는 있지만, 중도층의 반감이 깊은 인물인 만큼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송 전 대표는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국무위원으로서 너무나 가볍고 국민의힘 법률위원장인지 객관적인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모든 정치적 사안에 대거리하고 논평하고, 인격과 경험이 너무 유치한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건방진 놈", "어린놈"이라고 비난하면서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으로) 파리에서 교수로 월급을 받고 강의하는 사람을 불러서 7개월째 소환도 하지 않고 있다"며 "제 주위에 100여 명을 불러서 지금까지 조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저의 분노의 표시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 장관이 취하고 있는 모습은 거의 사적인 조직폭력이라고 생각한다. 제 분노를 최대한 자제해서 표현했다. 더 센 말 할 수도 있는 걸 참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