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빚내서 ‘버티는’ 기업들…부실 뇌관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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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빚내서 ‘버티는’ 기업들…부실 뇌관 우려 커진다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3.1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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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연체율, 올해 들어 지속 상승세
고금리에 대출 이자 증가…中企 어려움 가중
기업들의 ‘버티기용’ 대출이 늘고 있어 경제의 건전성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은 특례보금자리론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기업들의 ‘버티기용’ 대출이 늘고 있어 경제의 건전성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은 특례보금자리론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기업들의 ‘버티기용’ 대출이 늘고 있어 경제의 건전성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64조3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04조6707억원보다 59조6452억원 많다. 756조3310억원이었던 지난달과 비교해서도 7조9849억원 늘며 기업대출은 올해 들어 줄곧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중이다.

기업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수치를 넘어섰다. 지난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명목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24.1%다. 외환위기(113.6%)와 글로벌 금융위기(99.6%) 당시보다 높다.

기업대출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투자 등을 위해서가 아닌 기업의 ‘생명 유지’를 위한 대출의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 우려된다. 지속 상승하고 있는 기업부채 연체율에서 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p)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각각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13%로 0.01%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5%로 0.06%포인트 늘었다.

지난 9월 종료된 상환 유예제도 이후 기업들의 대출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은 향후 연체율 상승폭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실정이다. 고금리로 인해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기업들의 빚은 늘고만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충격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닥친 복합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며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이 무너지면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은 물론 금융권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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