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TV 등 IT 수요부진 영향
3분기 전장부품사업 매출 1조1835억…전년比 15.5%↑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 중심으로 공급 확대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LG이노텍이 사업 다각화에 강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기판소재와 전장부품 사업의 성적표가 엇갈렸다. 전장부품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른 반면 기판소재 매출은 대폭 하락했다. 차량조명모듈,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장 부품은 공급이 확대됐지만 스마트폰·TV·PC 등 전방산업은 수요 부진이 지속된 영향으로 폴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3분기 매출액(누적 기준)은 13조4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3조416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사업부문별로 살펴볼 경우 분위기 차이가 상당하다.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카메라모듈 등을 다루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하며 큰 변화가 없었지만 기판소재사업과 전장부품사업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3분기 기판소재사업부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3023억원 규모에서 올해 9946억2800만원으로 23.6% 급감했다. 특히 수출에서 발생한 매출 실적은 8398억61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조1272억원) 대비 25.5% 감소했다. 또 3분기 내수 매출은 1547억67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1750억5900만원)보다 11.6% 줄었다.
매출이 줄은 만큼 원재료 매입에 사용한 비용도 줄었다. 기판소재사업부의 올 3분기(누적) 품목별 매입액 합산치는 2900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3511억5600만원) 대비 17.4% 감소했다.
전장부품사업부는 올 3분기(누적) 매출이 1조183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9억원)보다 15.5% 늘었다. 수출을 통한 매출은 지난해 6565억7200만원에서 7955억5300만원으로 21.2% 증가했다. 또 내수 매출은 전년 동기(3683억7200만원) 대비 5.3% 증가한 3880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전장부품의 매입액은 지난해 3분기 7747억9600만원에서 올 3분기 8611억4500만원으로 11.1% 늘었다.
매출액 증감이 엇갈리며 두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격차도 좁혀졌다. 전체 매출 중 기판소재사업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0.0%에서 올 3분기 7.6%로 2.4%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전장부품사업의 매출 비중은 7.9%에서 9.1%로 1.2%p(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기판소재 사업의 반등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3분기의 경우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5’ 출시 일정이 늦어지며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이폰15는 출시가 늦어지긴 했지만 판매 부분에서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면 기판공급 업체의 매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판소재 사업은 크게 반도체 기판과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구분된다. 이중 반도체 기판은 스마트폰의 메인 기판과 반도체 칩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며,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쓰는 통신용 반도체를 만드는 제조사들에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