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
한미 향해 "극도의 대결 광기" 비난
한미 향해 "극도의 대결 광기" 비난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북한이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 반발하며 "보다 공세적이고 압도적인 대응력과 가시적인 전략적 억제 군사 행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고체 연료 엔진 시험 성공 사실을 공개한 상황에서 미국을 겨냥한 전략 무기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방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 당국자들의 방한과 SCM 회의 등을 거론하며 "정세 격화를 초래하는 주범은 다름 아닌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라고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13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은 SCM을 계기로 고도화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반영해 전략 문서인 맞춤형 억제 전략을 10년 만에 개정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담화는 서울에서 열린 SCM에 대한 첫 반응으로, 군사정찰위성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맞춤형 억제 전략 개정과 한미일 3자 간 실시간 미사일 정보 공유 체계 연내 가동 합의 등 한미 간 합의 사항을 언급하며 한미를 향해 "극도의 대결 광기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군사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북한이 스스로 도발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성은 "조선 반도에서의 군사적 대립이 위험 한도를 넘어섰음에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이 강력한 대응 태세로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군사적 준동을 철저히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안보 불안정과 미국과 동맹 세력들의 진화되는 군사적 위협 형태와 성격에 대처할 것"이라며 "보다 공세적이고 압도적인 대응력과 가시적인 전략적 억제 군사 행동으로 국가 안전 이익에 대한 온갖 위협을 강력히 통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