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계기 미국 기업인과 만찬
"중미 관계 문 닫힐 수 없어…中 방문 환영"
"중미 관계 문 닫힐 수 없어…中 방문 환영"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인들을 향해 "중국은 미국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TV(CCTV)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미국 기업인과 만찬에서 "양국은 협력 여지가 충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의 문은 닫힐 수 없다"며 "중미 관계의 희망은 인민에 있고, 기초는 민간에 있으며, 미래는 청년에 있고, 활력은 지방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미국 주지사와 의원들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고 미국 각계 인사들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의 청년 5만명을 중국과 교류를 위해 초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국은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그 누구와도 냉전이나 무력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의 평화로운 공존으로 향하는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1985년 자신의 첫 미국 방문 당시 아이오와주의 한 가정에 머물렀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것은 내가 미국인과 처음으로 만난 것이고 미국인과 생활한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나에게 있어 그들이 미국"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 등 움직임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에 도전할 의도가 없다"며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중국과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미국은 중국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창업주인 스티브 슈와츠만과 비자의 라이언 맥키거니 CEO도 자리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알버트 보우라 CEO와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브로드컴의 혹 탄 CEO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인들은 시 주석과 만나 중국 사업 확대 기회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재계에선 치열한 자리 확보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이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위축됐던 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