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부정적 기류에 여론 수렴…尹, 지명 철회 주목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의 자녀 학교 폭력(학폭) 등 논란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면서 향후 임명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고, 여당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자녀 학폭 논란이 있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다시 한번 임명을 강행한다면 '부실 인사'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 임명이 그대로 돼야 한다고 보느나'는 질문에 "제가 여론을 지금 수렴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15일 열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근무 중 주식거래 및 골프 정황, 자녀 학폭 논란에 대해 나란히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최근 3년간 근무 중 수십 차례에 걸쳐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했고,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해 1월 5일과 17일에도 거래한 정황이 밝혀져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 당시 "일반 공무원도 근무 시간 중 주식 거래하면 중징계"라며 "심각한 검증 참사"라고 지적했다. 여당인 윤 원내대표도 "군 고위 간부로서 국가적인 위기 상황의 처신으로는 부적절하다"며 "공직자 가족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해야 한다는 게 국민적 요구"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 딸의 학폭 논란에 대해서도 여야 비판은 이어졌다. 김 후보자 딸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12년에 동급생 5명과 교내 화장실에서 다른 동급생 1명을 폭행한 의혹으로 1호 처분(서면 사과)을 받았다.
민주당 소속 김병주 위원은 "여러 차례 (학교 폭력 사실을) 질문했는데, 본인은 몰랐다고 답변한 것 맞느냐"며 "지도자나 후보자에게 가장 주요한 덕목은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 역시 "주식거래는 그렇다 쳐도, 자녀 학교 폭력 문제는 이번이 네 번째라 (당 입장에서) 아프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과정에서 벌써 여러 명이 재산이나 자녀,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의 연이는 인사 논란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군 내 최고서열에 해당하는 합참의장 후보자에게 업무방임 의혹이 일어난 만큼 임명 강행 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지난 8월 이동관 방통위원장 사례처럼 자녀 학폭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가 자신만만하게 내세웠던 '인사 검증 시스템'은 빈 껍데기"라며 "대통령의 안보 불감증을 자인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김명수 후보자를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