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직후 공기업·공영언론 민영화 계획 발표
후보 당시 급진 정책 공약···의회 반발에 '속도 조절' 가능성
후보 당시 급진 정책 공약···의회 반발에 '속도 조절' 가능성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극우 계열로 분류되는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가 당선되면서 아르헨티나 국가 정책의 대격변이 예상된다. 밀레이 당선인이 파격적인 시장 중심 정책을 공언한 만큼, 급진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21일 복수 외신에 따르면 밀레이 당선인은 대선 승리 직후 자신이 약속한 시장경제 중심 정책을 빠르게 이행할 뜻을 피력했다. 그는 정책 추진 관련 첫 일성으로 공기업 매각 계획을 밝혔다. 밀레이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간 부문의 손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국영·공영기업은 민간으로 넘길 것"이라며 "국민에게 유익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기업을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공영언론 매각 계획도 전했다. 그는 "우리는 공영방송이 선전 수단으로 쓰이며, 사회에 거짓말과 공포 캠페인을 조장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공영언론 민영화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선거 유세 때부터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에 입각한 정책을 지속 강조해 왔다. 그는 후보 시절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장기 매매 허용 등 매우 급진적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급진 변화 의지는 당선 소감에서도 드러났다. 밀레이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가진 연설에서 "내 정부는 약속을 엄격히 준수하고 사유재산을 존중하며 국가를 쇠퇴하게 만든 모델은 이제 끝났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점진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며 급진적인 변화만이 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