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대변인 인터뷰:국민의힘] 강사빈 "청년 정책은 민생 연장선…보여주기식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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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대변인 인터뷰:국민의힘] 강사빈 "청년 정책은 민생 연장선…보여주기식 안 돼"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11.22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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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매일일보 인터뷰…청년 정치인이 바라본 총선과 청년
"정치권, 청년 주목해왔지만 정치적 효능감 드러난 적 없어"
"정쟁 유발이 아닌, 국민과 청년 위한 정치·정책 펼칠 것"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 부대변인은 22일 매일일보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당선 시 정쟁이 아닌, 국민과 청년을 위한 정치에 힘을 쏟겠다고 피력했다. 사진=강 부대변인 제공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 부대변인은 22일 매일일보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당선 시 정쟁이 아닌, 국민과 청년을 위한 정치에 힘을 쏟겠다고 피력했다. 사진=강 부대변인 제공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승기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당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중도층, 그중에서도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정책과 방안을 쏟아내지만, 일회성 등 한계를 드러내고 사그라든 것이 사실이다. 사상 최연소 국회의원 출마자이자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청년 정치인' 강사빈(22)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내년 총선 그리고 청년을 위한 정치에 대해 들어봤다. 

강 부대변인은 22일 <매일일보>와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선거 승리의 열쇠를 쥔 청년층에 공을 들여왔으나, 결과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는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청년을 주목한 지는 오래됐지만, 청년들의 피부로 와닿을 만한 정책, 즉 정치적 효능감이 드러난 적은 없었다"며 "청년을 단순히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보여주기식'으로만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유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강 부대변인은 "청년 문제는 민생과 직결돼 있다. 예를 들어 물가나 부동산 문제가 해결돼 고용주 부담이 덜어진다면 더 많은 청년을 고용할 수 있다"며 "기존 민생 경제 정책의 연장선으로 청년까지 끌어올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야 하는데, 이른바 '보여주기식' 청년 정책을 만들어내고 청년 정치인들을 찍어내다 보니 생기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당 혁신위원회가 3호 혁신안으로 발표한 비례대표 당선권 50%에 대한 '청년 배치 의무화' 방안 등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 부대변인은 "청년들을 거수기가 아닌, 정치 참여 기반을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혁신위가 주로 등용한 청년들이 외부 인사에 국한된 점은 아쉽다는 의견이다. 그는 "정당에서 오래 헌신한 청년들이 회의감을 느낄 부분들은 분명히 있다"고 토로했다. 

강 부대변인은 '청년 정치인'으로서 대구 중·남구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냈다. 그는 "대구 중구와 남구에서 살아오면서 여러 문제점을 느껴왔고, 직접 국회의원이 돼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지역이 고령화된 지역이 아닌, 더욱 젋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이겠다"며 "총선에 당선된다면 '국민께 피로감을 주지 않는 정치'를 슬로건으로 정쟁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청년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정치와 정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강 부대변인과 일문일답.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청년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사실 정치권에서 청년을 주목한 지는 굉장히 오래됐지만, 막상 청년들이 피부로 와닿을 만한 정책, 즉 정치적 효능감이 드러난 적은 없다. 지금까지는 청년을 단순히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보여주기식'으로만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그 임계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거대 양당에서 당직자를 맡고 있지만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당내에서 우리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저조한 청년층 지지율은 총선 시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지지율은 대통령과 정부가 좀 더 정책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국민의 회초리'다. 다른 시각으로 생각한다면 집권 여당이 역할을 못한 부분이 있다고도 읽힐 수가 있다. 저 역시 집권 여당의 일원으로서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단순히 총선 때 표가 되냐 안 되냐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께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생각하고 미래 지향적인 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야가 '청년 정책' 마련에 분주하다. 청년 정책 마련 시 필요한 방향은 무엇인가.

청년 문제는 민생과 직결돼 있다. 물가, 부동산 이런 부분들이 해결되기 시작해 고용주의 부담이 덜해진다면 더 많은 청년 인구를 고용할 수 있다. 유기적으로 연결돼서 기존 민생 경제 정책의 연장선으로 같이 들어 올릴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야 하는데, 기계적으로 청년과 다른 문제들을 분리해서 생각하다 보니 현실과 맞지 않는 상황들이 계속 생긴다. 단순히 보여주기용으로 청년 정책들을 만들어내고 청년 정치인들을 찍어내다 보니까 생기는 문제다.

-당 혁신위원회의 비례대표 당선권 50% '청년 배치 의무화' 등 '3호 혁신안'에 대한 평가는.

청년들을 거수기에 불과한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겠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세대교체는 시대적 숙명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정치권에서도 더 이상 청년을 이용하려고만 하지 말고, 어떻게 청년들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숙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혁신위 등에서 당내 청년보다 외부 청년 위주로 쇄신에 나선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당은 인재를 등용하고 키워낼 수 있는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당내 청년들이 배제된 상태에서 혁신이라는 중요한 과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 자체는 조금 아쉬운 측면이 있다. 지금 혁신위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청년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당 내부 청년들의 목소리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혁신위가 중진·친윤에 험지 출마와 불출마를 권유했지만, 호응이 미미하다. 어떻게 보나. 

원래 혁신이라는 건 항상 아파야 하고 항상 시끄러워야 한다. 그래야 진짜 혁신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부분을 하나 꼽자면 우리 당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분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 대표적으로 지도부나 중진을 죄악시하고, 내부 총질을 일삼는 사람들은 품어야 한다는 식의 발언들이 누적되면 반발은 있을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혁신 그리고 우리 정당을 위해 함께해 왔던 사람을 아우르는 혁신이 최고의 혁신 아니겠는가.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총선 성적표를 예상한다면.

혹독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다. 엄정하고 엄중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지역을 볼모 삼아 정치하고, 누군가를 비난·조롱하는 '이준석식 정치'를 통해서 체급을 키우는 정치는 우리 국민들께 큰 피로감을 준다. 정치인의 기본 덕목조차 없고 국민들께 피로감만 안기는 굉장히 부정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 이준석 신당이 탄생한다면 그리고 실제 후보들을 낸다면 이준석 신당의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까울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출마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대선 전후로 곽상도 전 의원 '50억 클럽 의혹'이 불거졌다. 그 사건이 청년들에게 엄청난 상실감을 안겨준 만큼 청년인 내가 직접 수습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달라졌다. 제가 살아갈 지역을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는 중·남구에서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느껴왔고, 직접 국회의원이 돼 그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총선 이후 계획은. 

기성 정치권과 다른, 구태를 버리고 '세대교체에 성공했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 나아가 우리 지역이 고령화된 지역이 아닌, 젊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이겠다. 총선에 당선돼 원내에 진입하게 된다면 제1목표를 우리 지역의 권익과 성별·세대 갈등 완화에 둘 것이다. 더불어 '국민들께 피로감을 주지 않는 정치'를 슬로건으로 정쟁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정치와 정책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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