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빈 방문 계기로 한영 비즈니스 포럼·MOU 체결식 진행…업무협약 및 계약 31건 체결
상태바
尹 국빈 방문 계기로 한영 비즈니스 포럼·MOU 체결식 진행…업무협약 및 계약 31건 체결
  • 신영욱 기자
  • 승인 2023.11.22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 "한영 FTA 개선 통해 기업 마음껏 뛸 운동장 만들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영국 런던에서 영국 기업통상부와 공동으로 22일 오전(현지시간 기준, 한국시간 18시) '한-영 비즈니스 포럼' 및 'MOU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10년 만에 성사된 대한민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마련됐다.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 경제인과 정부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하였다. 한국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주요 대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아울러 주요 은행 및 영국과 협력 유망성이 높은 중견·중소기업 대표 등 총 100여명의 기업인도 참석했다. 
영국측에서도 르네 하스 ARM CEO,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CEO, 제이콥 스타우숄름 Rio Tinto CEO, 조나단 콜 Corio CEO 등 영국의 첨단, 금융, 방산, 청정에너지 분야 대표 기업 등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포럼 축사에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공급망·에너지 등 분야 새로운 규범도 정립하겠다"며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영 FTA 개선 협상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장관급 공급망 대화와 반도체 협력 MOU(양해각서)를 통해 공급망 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겠다"며 "또 공급망 위기 시 공동의 대응체계도 마련해 기업인들이 경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첨단 제조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기업들은 원천기술 강국인 영국과 다양한 산업에서 상호보완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한 사례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협력, 세계 1위의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팹리스)인 ARM이 한국 팹리스 기업에 IP 활용을 무상 지원해 온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러한 양국 간 협력이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영국은 대한민국 산업화에 든든한 조력을 해왔다"며 50여 년 전 조선업 경험이 전무했던 현대중공업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영국 A&P의 애플도어 롱바톰 회장은 정주영 회장이 내민 500원짜리 지폐 속 거북선을 보고 '이런 거북선을 만들 수 있는 DNA가 있는 국민이면 해볼 만하겠다'고 판단해 우리 잠재력을 내다봤다"고 말했다. 이후 롱바통 회장 추천으로 바클레이 은행 차관을 받아 울산조선소가 건설됐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8만여 명의 병력을 보내준 영국은 한국과 혈맹의 동지라면서 "양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함께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전했다.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은 양국의 경제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케미 베이드녹 기업통상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 영국의 주요한 파트너이며,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시작될 한-영 FTA 개선 협상을 통해 양국 무역·투자 관계가 한 단계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21년 발효된 한-영 FTA가 양국 교역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FTA 개선 협상을 통해 양국 통상관계가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경협은 전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의 탈EU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한-영 FTA 개선 협상은 공급망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한경협의 설명이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포럼 개회사를 통해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마련된 오늘의 자리가 양국 경제계가 앞으로 빛나는 또 다른 140년을 준비하기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양국 협력의 미래를 위해 세 가지 협력 방안을 제언했다.  그는 첫 번째로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꼽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영국과 초일류 ICT, 첨단 기술력, 제조업 경쟁력이 높은 한국의 역량을 결합한다면 경제안보 시대 기술패권을 함께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아젠다를 선도하고, 재생에너지 분야 경쟁력이 높은 영국과 원전, 수소,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녹색산업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화·콘텐츠 강국인 한국과 영국이 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서 진행된 분과 세션에서는 양국 경제인들이 세 가지 주제로 의견을 공유했다. 인프라 에너지 제3국 협력 세션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중동 및 베트남 건설프로젝트 등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녹색산업 투자 세션에서는 영국 내 청정에너지 산업 현황 및 투자 협력 방안, ESG 허브로서의 런던의 역할 등이 논의됐다. 글로벌 공급망 협력 방안 세션에서는 양국 경제계의 공급망 공동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영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을 계기로 포럼에 앞서 진행된 'MOU 체결식'에서는 총 31건의 업무협약 및 계약이 체결됐다. 한국 기업 25개사, 영국 기업 33개사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석 하에 에너지/원전·신산업·건설/플랜트·방산·금융·바이오·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양국 협력 유망 분야로 꼽히는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5건의 MOU가 체결됐다. GS칼텍스는 Mura Technology, KBR과 함께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설계와 운영 최적화 협업에 대한 업무협약계열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은 영국의 베르단트 비드코와 배터리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원전 분야에서도 8건의 협약이 체결되는 등 성과가 두드러졌다. 한국전력이 영국 에너지 기업들과 신규 대형원전 설계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회사 한전원자력원료·한국전력기술 등도 영국 신규원전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5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방산분야에서도 양국의 향후 사업 협력이 기대된다는 것이 한경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