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민주당이 15일 지방선거 승리를 겨냥, 사무총장을 포함한 주요 당직을 전격 개편하면서 당체제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신년기자회견에서 ‘혁신과 승리를 위한 비상체제’를 언급한 지 이틀만에 신속하게 당 개편을 단행했다. 6·4 지방선거를 겨냥한 당의 ‘체질개선’ 행보가 빨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김 대표의 이번 당직개편은 친정체제 구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인사 특징이 ‘호남’과 ‘노인’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배경이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노웅래 비서실장이 내정됐다. 또 이미 사의를 표명한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 후임으로 최재천 의원을,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관영 수석대변인을 각각 임명했다.
수석 대변인은 이윤석 의원이, 남녀 대변인은 원외 인사인 박광온 전 홍보위원장과 한정애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박용진 대변인은 당 홍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전국직능위원회 수석부의장에는 이상직 의원이 발탁됐다.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최원식 의원이 유임됐다.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과 전남 해남 출신의 최재천 의원, 전북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관영 의원과 이상직 의원 등 호남 인사들을 중용한 것은 호남 지역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안풍(安風)을 차단하고 텃밭을 지키겠다는 포석이다.
공석인 최고위원직에는 전북 출신으로 4선을 지낸 정균환 전 의원이 임명됐다. 1943년생으로 고령인 정 전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김한길 대표가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민주정책연구원 산하 실버연구소 설치 등 노인정책 강화 방침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은 특히 정 전 의원이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고 지방선거 경험도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인층을 중심으로 선거의 승리를 견인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략라인 쇄신과 공보라인 새얼굴 배치를 통해 김 대표가 밝힌 지방선거 필승 각오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인사”라며 “기본적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나 된 민주당, 일사불란한 민주당을 강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개편이 이미 당직에 있던 측근 인사들의 자리만 바꾸는 식의 ‘회전문 인사’에 가까워 김 대표가 밝힌 ‘당의 사활을 건 혁신운동’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