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방위사업청과 T-50 계열 항공기에 대한 공지 통신 무전기 성능 개량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공군이 운영 중인 T-50 고등 훈련기와 T-50B 공중 곡예기를 대상으로 무전기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약 997억원 규모다.
KAI는 지난 5월 T-50 계열 항공기에 대한 공지 통신 무전기 성능 개량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은 기존 무전기 도약 방식을 차세대 디지털 주파수 방식인 SATURN(Second generation Anti-jam Tactical UHF Radio for NATO)으로 변환을 추진 중이다.
1984년부터 HQ(Have Quick)-II 방식을 적용한 현용 무전기는 항 재밍과 감청 대응 기능에 대한 보안 취약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운영 중인 군 전력을 대상으로 공지 통신 무전기(SATURN) 성능 개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장착되는 무전기는 LIG넥스원과 협업해 기술 협력 생산을 통해 확보할 예정으로, 향후 국내 무전기 정비가 가능하도록 해 군 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KAI는 연구·개발(R&D) 주관 기관으로서 SATURN 무전기의 체계 통합과 시험 평가, 감항성 인증과 납품을 수행한다.
KAI 관계자는 "T-50 계열 항공기 체계 개발과 양산을 담당한 업체로서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군이 요구하는 일정 내에 적기 납품함으로써 군 작전 운용 능력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