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메타버스? 불씨 살리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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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지난 메타버스? 불씨 살리는 기업들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3.11.27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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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동남아 IT업체와 맞손…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공략 속도
네이버 ‘제페토’도 순항…크래프톤과 연내 ‘오버데어’ 출시 예정
LG유플러스, 연령대별 플랫폼 개발…목적별 커뮤니티 형성에 주목
국내 시장 성장 잠재력 높아…AI 등 미래기술 융합·차별화 전략 관건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엔데믹 이후 수요가 줄어들었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SK텔레콤·크래프톤 등 일부 업체가 준수한 성과를 토대로 시장 공략을 이어가면서 한풀 꺾인 열풍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2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네이버, 크래프톤 등 기업에서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대체불가토큰(NFT)·이용자 창작 콘텐츠 확장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해외 이용자들이 SK텔레콤의 이프랜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해외 이용자들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앞세우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가입자는 5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20만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이프랜드의 동남아시아 지역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셀콤 디지’, 인도네시아 ‘아가테’, 필리핀 ‘코스믹 테크’ 등 3개 기업과 협력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어 등 지원 언어 추가 △접속 지역별 고객 맞춤형 콘텐츠 추천 큐레이션 기능 도입 △글로벌 차원 서비스 품질 개선 등 기능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현지 특화형 콘텐츠를 시의적절하게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이용자 확산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미국·인도·유럽 등에서도 파트너사를 발굴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운영되는 '에스파(aespa) 월드' 이미지.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운영되는 '에스파(aespa) 월드' 이미지.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네이버 '제페토'도 이용자 창작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워 올해 MAU 2000만명 내외를 기록, 국내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제페토는 한국과 미국·프랑스·일본 등 세계 약 200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며, 약 3억4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사인 크래프톤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메타버스 플랫폼 ‘오버데어’를 개발 중이다. ‘오버데어’는 이용자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스포츠 게임, 슈터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플랫폼이다.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경제 구조를 적용, 기존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들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연령별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키즈토피아'의 경우 지난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 16만5000여명을 확보하면서 순항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북미 지역과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등 영어권 국가로 확대했다. 목적별 커뮤니티 형성에 주목, 이용자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 업계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비관론’이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애플,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시장 개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확장현실(XR) 등 기술과 시너지를 내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적잖다. 최근 리서치앤마켓이 발간한 ‘한국 메타버스 시장 정보 보고서 2023’에 따르면, 한국의 메타버스 산업은 2030년까지 연간 34.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의 경우 게임과 메타버스가 ’가상세계‘라는 특성이 맞물리는 지점이 있다. 때문에 기존 사업과의 차별점을 찾기 쉽지 않아 사업을 접는 추세로 보인다”며 “블록체인이나 NFT 시장에서 눈에 띄는 플랫폼을 개발하지 못한 기업들이 퇴출당했던 ’옥석 가리기‘ 작업이 메타버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엔데믹과 맞물려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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