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체계 붕괴 위기에 놓여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가자지구의 피란민들이 전염병 창궐과 겨울 폭우까지 겹쳐 생존 위기를 맞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식량과 물·거주지 부족으로 수십만명의 피란민이 지친 가운데, 의료 체계까지 붕괴 위기를 맞으면서 가자지구에 전염병 대유행이 발생할 것이라고 현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여러 전문가들은 “이질과 수인성 설사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것만큼이나 많은 어린이가 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봉쇄로 전력과 식수 공급이 끊기고, 가옥과 기반 시설의 붕괴로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 중 80% 이상은 피란민이 됐다. 대다수 피란민은 UNRWA가 운영하는 보호시설에서 구호품에 의존해 생활 중이다.
폭우까지 내리며 이들의 상황을 악화시켰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밤새 가자지구 전역에는 큰비가 내렸다. 이스라엘 기상청은 당시 지중해 연안 대부분 지역에 약 10~35㎜의 비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북쪽으로 10㎞가량 떨어진 이스라엘 도시 아슈켈론에는 15.9㎜의 비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로 인해 텐트가 물에 잠겨 피란민들의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세계식량계획(WFP)은 가자지구 남부로 피란을 온 이들 중 83%가 충분한 음식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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