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수천 명, 정부에 즉각 휴전·인질 협상 재개 요구하며 시위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스라엘군(IDF)이 오인사격으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서 도망친 인질들을 사살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는 시위가 텔아비브에서도 개최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IDF에 의한 인질 오인 사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그 사건으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나라 전체가 그럴 것"이라며 "사망을 애도한다. 그들은 구원에 손이 닿았으나 곧이어 재앙을 맞이했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IDF는 전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의 세자이야에서 교전 중 군이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적으로 잘못 식별하고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IDF는 이들이 하마스로부터 탈출했거나 버려져 이스라엘로 향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은 하마스를 뿌리 뽑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승리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면, 그들(죽은 인질들)을 품에 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인사살 사건으로 이스라엘 내부에서 전쟁 중지 및 인질 석방 협상 요구가 커지는 것에 대해 사실상 거절의 뜻을 명확히 나타낸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