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서 프로야구 못본다?…시청권 제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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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서 프로야구 못본다?…시청권 제한 우려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3.12.19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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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뉴 미디어 입찰 1월 초 예정…상황 모른다"
프로야구 중계 쿠팡플레이 '눈독'…입찰 성공 시 '유료화'
야구 팬 "프로야구 만큼은 시청권 보장해야"
지난달 13일 개최된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 네이버 중계화면. 사진=네이버 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지난달 13일 개최된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 네이버 중계화면. 사진=네이버 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 무료로 쉽게 이용할 수 있었던 국내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 서비스가 내년에는 '유료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시청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할 수 있는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은 내년 1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KBO는 뉴미디어 입찰과 관련해 "입찰 시작도 하지 않았기에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뉴미디어 중계권은 TV를 제외한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 △통신 3사의 모바일 △아프리카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야구 경기를 중계할 수 있는 권리다.  현재 통신(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포털(네이버·다음) 컨소시엄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을 갖고 있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지난 2019년 KBO리그 뉴 미디어 중계권 입찰에 성공했다. 계약 규모는 5년간 1100억원이다. 기존 2014∼2018년 계약 금액인 465억원(연평균 93억원)보다 연평균 127억원이 많다. 계약은 올해 종료된다. 내년에는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을 놓고 포털, 통신업체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OTT 중에서도 이미 쿠팡플레이가 프로야구 중계권에 관심을 갖고 내년 입찰에 뛰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현재 국내 프로로축구 K리그를 온라인 독점 중계하고 있다. 쿠팡이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야구까지 독점 중계하면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OTT 업체가 제공하는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월정액을 지불하고 가입을 해야 한다. 따라서 그동안 무료로 즐기던 프로야구의 시청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미 프로축구 K리그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포털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시청이 가능했지만 쿠팡으로 독점 중계권이 넘어가면서 유료로 전환되는 셈이다.   
쿠팡플레이 CI.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 CI.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 프로야구 뉴 미디어 중계권 입찰에 쿠팡플레이가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중계권을 가져오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온라인 중계권까지 유료화될 경우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료로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네이버를 통해 매일 300만명 이상 시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막을 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의 경기당 최고 동시 접속자 평균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6만1000명, 누적 재생은 27.5% 증가한 약 61만회를 기록했다.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합하면 누적 재생 평균 약 300만회 꼴이다. 지난달 10일에 진행된 한국시리즈 3차전(LG트윈스 대 kt 위즈) 경기는 최고 동시 접속자 약 41만명, 누적 재생 약 291만회를 달성했다. 올해 3월 10개 구단과 협업해 선보인 KBO 구단별 공식 오픈톡 누적 방문은 약 1273만건을 넘어서며 네이버 스포츠 인기를 증명했다.  네이버는 18년간 이어온 프로야구 생중계와 함께 하이라이트 영상, 숏폼 콘텐츠, 각 구단 팬들이 모일 수 있는 오픈톡으로 야구 팬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프로야구 팬들도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 서비스의 유료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화 이글스 구단 팬인 김모씨(27)는 "OTT로 중계권이 넘어가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며 "접근성이 쉬운 네이버가 중계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부터 해태 타이거즈·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해온 원년팬 장모씨(63)는 "네이버나 다음 중계는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휴대폰 몇번의 터치로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포털이 아닌 OTT에서 중계를 한다면 유료 가입은 물론 접근성도 떨어져 시청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KBO의 중계료 수입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국민적인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시청권을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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