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경고 “물가 전쟁 안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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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경고 “물가 전쟁 안끝났다”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3.12.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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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잡았다’는 섣부른 단언 안돼
외국계 은행, 올해·내년 전망치 상향

“대체로 물가 안정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렵기 때문에 승리를 조기 선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부 국가가 조기에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물가가 고정화되고 경직화되면서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방한 중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설적으로 돌아보면 마지막 끝단의 물가를 잡을 때까지 노력이 중요하다”며 섣부른 통화 정책 기조 전환을 경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속담 중에서 뛰기 전에는 올라간다고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뛰고 나서 내가 올라간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순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앞선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평균 2.4%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 역시 한 달 새 0.1%포인트 오른 평균 3.5%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전망치를 올해와 내년 모두 0.3%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우리 경제의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으나,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3.6%·내년 2.6%로 전망했다. 19일 한은이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한 위원은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수준대를 상회하고 있고, 향후 기조적 둔화 흐름이 예상되나 근원물가가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며 “물가 경로가 현재 예상한 경로를 상회하고 목표수준대로의 안착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추가 긴축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까지 한국의 기준금리 조정에 대해서는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은 자국의 데이터를 살펴야 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에 기반해 (금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그간 매우 신중했고 데이터가 말해주는, 그들(한은)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집중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간 우리가 인플레이션 혹은 물가 안정과의 싸움에서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각국 중앙은행이 매우 데이터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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