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성적 과열"…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에 경계 목소리 잇따라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지난주 통화 정책 회의 이후 확산되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례 연속 기준 금리가 동결된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긴축 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 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명확히 연준 바깥에서의 논의 주제에 해당하며, 이번 회의에서도 논의됐다”고 언급했다. 연준 위원들은 3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한 뒤 내년에 3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연준 내에서도 내년 금리 인하론에 경계하는 등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준 내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알려진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CBS방송에서 “우리는 2023년에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경고한다”며 “경제지표들이 금리에 향후 어떤 일이 발생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춰야 한다”고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쉴라 베어 전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총재도 ‘비이성적인 과열’을 야기했다며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이 싸움은 아직 갈길이 멀다. 나는 그들(연준)이 주저하면서 피벗(정책 전환)을 시도하고, 현재 경제지표로는 큰 위험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전했다. 반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역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향후 6개월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비교적 천천히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우리가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시급하게 철회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둔화함에 연준이 내년 하반기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어 온 것 같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완화 정도를 고려해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아직 그 시기를 추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나로서는 지금 당장은 2023년에 상황이 얼마나 잘 진전됐는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