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부담만 가중…소상공인, 한숨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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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부담만 가중…소상공인, 한숨 깊어진다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3.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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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 “내년도 경영 어려울 것”
고금리 이자 부담에 에너지요금 ‘폭탄’
복합경제위기로 인한 내수침체가 길어지며 소상공인들도 내년 경영환경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 잠실 대형 장난감 상점. 사진=연합뉴스
복합경제위기로 인한 내수침체가 길어지며 소상공인들도 내년 경영환경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 잠실 대형 장난감 상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복합경제위기로 내수침체가 길어지면서 소상공인의 내년 경영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의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10명 중 9명 이상은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42.4%)하거나 악화(50.1%)될 것으로 전망해 92.5%는 내년에도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미 발생한 부채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 속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와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출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9월 진행한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6%가 현재 대출금 상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고 기준금리가 급격히 올라 금융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응답자의 59.7%는 지난해보다 대출 잔액이 늘었다. 높아진 금리도 이들의 짐을 더했다. 대출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45.9%), ‘대출한도 제한에 따른 추가대출 불가’(31.3%), ‘복잡한 대출 절차 및 구비서류’(8.8%) 순이었다. 가장 필요한 금융지원으로 △소상공인 금리우대를 통한 이자비용 절감 △대출원금에 대한 장기 분할납부(10~20년 이상) 시행 등을 꼽았다.

실제로 정부에게 바라는 지원정책 역시 금융지원 등을 통한 경영위기 극복이 7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및 디지털 전환 지원(12.7%), 과밀경쟁 구조개선, 폐업 및 재기 지원(10.4%) 순이었다.

인당 대출액도 늘었다. 통계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은 1억791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201만원) 늘었다.

에너지요금도 소상공인의 경영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전기와 가스요금 등 에너지요금으로 인한 경영난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요금의 경우 공공기관의 적자 등 다양한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는 정부의 직접적 개입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에 시름은 더욱 깊어지는 중이다. 올해 여름 폭염으로 ‘냉방비 폭탄’을 맞았던 소상공인들은 이제 ‘난방비 폭탄’을 걱정하고 있다.

이에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소상공인연합회는 “에너지 지원 법제화, 소상공인 전용요금제 신설 등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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