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전동화 시대에 돌입하면서 시장에 무수히 많은 전기차사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초격차 기술’을 통해 차별점 확보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해 11월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유니휠(UNI WHEEL)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기존 차량 구동 시스템에 변화를 불러올 ‘유니버설 휠 드라이브 시스템(유니휠)’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유니휠은 전기차의 주요 구동 부품을 휠 내부로 옮겨 실내 공간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기능 통합형 휠 구동 시스템이다. 현대차·기아가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구조의 구동 시스템을 고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니휠은 전기차의 감속기와 드라이브 샤프트, CV 조인트의 기능을 모두 휠 안에 넣고, 모터를 각 휠 가까이에 위치시켜 플랫 플로어(Flat-Floor) 구성을 가능하게 한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기존 구동시스템이 차지하던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실내 공간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PBV(목적 기반 차량)와 같은 다양한 용도에 최적화된 미래 모빌리티를 실현할 수 있다.
최근 전동화가 진행되면서 자동차는 이동수단이 아닌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영화를 보고 업무를 하고 심지어 캠핑까지 하는 등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보다 넓은 실내공간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실내 공간 확보와 공간 활용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자동차 구조상으로는 실내 공간을 큰 폭으로 늘리는 것은 차체를 크게 만드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특히 휠과 휠 사이 동력 계통의 필수 부품이 있는 공간은 그 어느 업체도 크게 손 댈 수 없는 공간이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기존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혁신을 이어 가기 위해 차량 구동 시스템 자체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차세대 기술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공개한 유니휠은 중앙의 선 기어(Sun Gear)와 좌우 각 4개의 피니언 기어(Pinion Geer), 그리고 가장 바깥쪽의 링 기어(Ring Gear) 등으로 이루어진 특수한 유성기어 구조다.
모터가 만들어낸 동력이 선 기어로 전달되면 피니언 기어들이 맞물려 링 기어를 회전시키고, 링 기어는 휠과 연결되어 있어 최종적으로 휠까지 동력이 전달되는 원리다.
이처럼 구동계를 바퀴로 옮기면 좌우 휠 사이 확장된 공간을 트렁크나 프렁크 등 추가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완전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디자인도 가능하다.
게다가 해당 공간을 배터리 탑재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차의 크기를 늘리지 않아도 주행거리가 된다. 뿐만 아니라 고객 탑승공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술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 수석연구위원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고객들이 모빌리티를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