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좋은땅출판사가 펴낸 신간<유럽학교 산책>은 저자가 10년 동안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의 각 도시들을 여행하고 50차례의 학교 방문을 통해 느낀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나는 늘 자유롭고 싶었다. 학대받고 정서적 억압을 받은 적도 없었고 뒤주나 감옥에 갇힌 적도 없었지만 어려서부터 나는 늘 자유를 욕망했다. (중략)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유를 욕망하는 존재가 분명하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에게 자유는 속박의 반의어를 넘어 인간이 끊임없이 탐구해야 할 미지인 듯하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이 책<유럽 학교 산책>은 다른 여행 에세이와 달리 경험에 깃든 첨예한 철학적 사유가 돋보인다.
총 6부로 전개되는 이 책은 1부 덴마크, 2부 핀란드, 3부 네덜란드, 4부 독일, 5부 스위스 총 다섯 개의 나라에 대한 광활한 경험과 사유를 펼쳐낸다. 마지막 6부는 아들과의 독일 여행기, ‘녹색평론’의 창간자 김종철 선생에 대한 헌정 글 등 저자의 좀 더 내밀한 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결론에서 ‘자신이 로마에 도달하지 못했음’에 비유해 ‘가 보지 못했기에 목표를 세울 수 있음’에 집중한다.
즉 여기서 ‘로마’는 지명을 넘어서 ‘내면적 목표’를 상징한다. 끝내 얻을 수 없는 진리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 보자는 저자의 권유에 자연스레 응하게 되는 것은 이 책이 단순 여행 에세이를 넘어 깊은 삶의 성찰을 선사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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