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내 하마스 사무실 공격···외신 "이스라엘 소행"
이란·PA 등 반발···'교전 축소' 기대감 물거품 되나
이란·PA 등 반발···'교전 축소' 기대감 물거품 되나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스라엘로부터 공습을 받은 하마스 정치국 2인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며 중동 여론이 들끓고 있다. 반(反)이스라엘 세력의 후원자 격인 이란은 물론, 서방과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로 중동 국가들이 결집할 경우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 무인기(드론)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하마스 사무실을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이자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 등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고, AP 통신 역시 이스라엘에 의한 공격이 명백해 보인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발발 이후 알아루리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966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태어난 알아루리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1987년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민중봉기)를 계기로 결성된 하마스에 초기 멤버로 합류한 뒤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 작전을 지휘하는 핵심 인사로 자리 잡았다.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의 부관이기도 한 알아루리는 하마스 무장 조직 알카삼 여단을 창설한 초기 멤버 중 1명으로, 레바논 내 친이란 무정정파 헤즈볼라와의 연락을 담당한 인물이기도 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