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방산, 新냉전시대 폭풍성장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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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방산, 新냉전시대 폭풍성장 이어간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1.07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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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이스라엘-하마스에 중국-대만 갈등까지 고조
‘新냉전’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에 글로벌 방산 시장 특수
한화에어로·현대로템, 폴란드 2차 무기 계약 마무리 집중
다음달 ‘사우디 개최’ 국제방산전시회 참석…중동시장 개척
지난해 12월 4~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방위산업전시회에 참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가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해 12월 4~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방위산업전시회에 참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가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방산 업계가 올해도 유럽, 중동 지역의 전운(戰運)으로 폭풍성장을 이어간다. 여기에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돼 ‘신(新)냉전시대’ 특수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 4사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방산 수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200억달러(26조3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폴란드와의 2차 이행계약 마무리, 유럽 국가와의 원활한 협상, 중동지역 국가의 무기 계약 등 성장 동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그리고 중국-대만 갈등까지 더해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는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는 연초부터 상대 진영으로 격렬한 공습을 퍼붓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확전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를 연쇄 면담한 후 “우리는 가자지구 전쟁이 확전 되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집트를 연이어 방문해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막기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과 대만 긴장은 오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다”며 “첨단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미국이 계속 제한해 ‘신냉전’이라는 용어가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친중’ 성향의 후보를 앞서는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라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중국은 무력시위, 장기간 봉쇄, 대만 인터넷망 교란 등으로 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로 국내 방산 업계는 폴란드와의 무기 계약 마무리, 중동 시장 개척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폴란드는 우리나라 방산 최대 수출국이다. 폴란드가 전체 방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72%였다. 지난해도 32% 수준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차지했다. 폴란드와 맺은 기본계약에 따라 남은 잔여 계약 물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308문 잔여 물량과 현대로템의 K-2 전차 820대 2차 계약 물량 등이다. KAI는 2차 계약 물량인 FA-50PL 36대를 2025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납품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말 폴란드 정권교체에 따른 국내 방산 업계의 무기 수출 계약이 무산될 우려도 잦아든 상황이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신임 총리가 의회 국정연설에서 “부패가 연루된 경우를 제외한 전 정부가 체결한 모든 무기 도입계약을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다.

폴란드 특수는 국내 방산 업계의 전성기를 열어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KAI 국내 방산 기업의 성장에 힘입어 등 한국의 무기 수출국 순위는 2022년 글로벌 9위로 도약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년간 수주 잔량을 6배 이상 늘려 FT가 분석한 글로벌 주요 방산업체 15개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량은 2020년 말 24억달러(3조9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52억달러(19조6000억원)로 6배 이상 불어났다.

국내 방산 업계는 중동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UAE·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 중동 6국 경제협력체 걸프협력회의(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이번 FTA 타결로 로켓 발사기, 미사일, 탄약, 포, 전차·장갑차 등 대부분 무기제품의 관세가 없어진다. 세계 무기 수입 상위 10개국 중에서 사우디가 2위, 카타르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LIG넥스원 천궁-Ⅱ의 사우디 수출 계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방산 업계는 다음 달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 ‘WDS 2024’에 참석할 예정이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올해도 글로벌 방산 업계도 호황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FT가 글로벌 15대 방산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수주잔량 합계는 2022년 말 총 7776억달러(1002조원)로 2020년 말(7012억 달러)보다 10.9% 증가했다. 지난해도 글로벌 15개 방산 기업의 수주잔량은 상반기 말 현재 7640억달러(984조원)로 급격히 늘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집계한 2022년 세계 각국의 군사비 지출은 2조2400억달러(2830조원)로 전년 대비 3.7% 증가해 역대 최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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