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치솟은 주담대…가계대출 110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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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 치솟은 주담대…가계대출 1100조 육박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4.01.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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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9개월 연속 증가
대출잔액 1095조원으로 불어나
지난해 주담대 51조원 넘게 급증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이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이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지난해 12월 가계대출이 3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9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연간 주택담보대출은 51조6000억원이나 급증하면서 저금리 시기였던 2021년과 맞먹는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3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3조1000억원 증가한 109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4월(2.3조원) 이후 9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전월인 11월(5.4조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2조3000억원 축소됐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12월 가계대출 증가 폭 감소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축소되고 기타대출 감소 폭이 확대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2월(-0.3조원)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바로 다음 달인 3월(2.3조원)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윽고 8월에는 7조원이 늘면서 3년6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어 9월(6.1조원), 10월(5.7조원), 11월(5.7조원) 등 10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연말 상여금 유입,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으로 2조원 감소했다. 감소 폭이 전월(0.4조원)보다 1조6000억원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은행 가계대출은 37조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2.6조원) 가계대출 감소세에서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2021년 가계대출 증가 폭(71.8조원)에 비하면 절반 정도 규모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연간 51조6000억원 급증하면서 전년(20조원)의 증가 기록을 뛰어넘었으며, 2021년(56.9조원) 기록에는 불과 5조3000억원 모자랐다. 기타대출은 지난해 14조5000억원 줄어들면서 연간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5조9000억원 줄어 1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대기업 대출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 대출 상환 등에 따라 운전자금 중심으로 2조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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