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4개社 순이익 전분기 대비 반토막 예상
증권가 “태영건설 사태 등 부동산 손실 반영”
증권가 “태영건설 사태 등 부동산 손실 반영”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국내외 부동산 투자 관련 위험이 커지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현대차증권은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 4사의 작년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총 2386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56.8%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평균 전망치(4710억원·컨센서스)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를 대폭 하회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주로 보유자산 평가손실 및 충당금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NH투자증권의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75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3%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백두산·홍에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부도율을 포함한 각종 추가 충당금이 발생함에 따라 기타 순영업수익이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억원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NH투자증권의 4분기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순수익은 국내외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전분기보다 3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는 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4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이 52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5.4% 줄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보다 61.5%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부동산펀드 손상차손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약 2000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도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의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1041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해외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해외부동산 손상차손 인식과 연말 비시가성 자산의 재평가로 인한 연결손익 부진에다 태영건설 관련해 충당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미래에셋증권이 프랑스 부동산 손실을 약 400억원 추가 반영하고 이외에 투자목적자산도 손실 인식되며 적자 전환될 전망”이라며 “타사들도 해외 부동산 및 태영건설 관련 손실 등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영건설 부동산PF 채무불이행 사태에 관련해 시스템 리스크 전체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