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주기 정권 교체' 깼다···대만 '친미' 정권 4년 연장
안보·경제 불안 예고···中 "중국의 대만"·美 일단 '신중'
안보·경제 불안 예고···中 "중국의 대만"·美 일단 '신중'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평가받던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독립·친미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민진당은 차이잉원 총통의 8년에 이어 집권을 연장하며 더욱 공고한 대미 협력 정책을 펼 수 있게 됐다. 다만 중국과의 갈등 고조에 따른 세계적 안보·경제 불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표 완료 기준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6천표(득표율 40.05%)를 획득해 친중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33.49%)와 중도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26.46%)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라이 후보의 당선은 대만에서 2000년부터 이어진 '8년 주기 정권 교체' 흐름을 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차이 총통이 8년 동안 유지해 왔던 친미반중 정책 기조를 최소 4년 더 연장할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대만 총통의 임기는 4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라이 당선인도 독립·친미 기조를 유지할 뜻을 피력했다. 라이 당선인은 전날 타이베이 선거 캠프에서 가진 당선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전 세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계속 민주주의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며 "중화민국(대만)이 계속해서 국제 민주주의 동맹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문가들과 외신은 누가 대만 차기 총통으로 당선되든 대만해협을 중심으로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해 왔다. 미중 대리전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미국이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짐에 따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더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의 대만을 향한 군사·경제적 압박은 더 거세질 것이 유력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는 주장을 펴왔지만, 라이 후보의 당선으로 현실성이 크게 떨어지게 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