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5일부터 6일간 지역구 후보자 신청 공모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최근 여야가 각각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16일 첫 회의를 열고 운영 로드맵을 설정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부터 20일까지 예비 후보자들의 공천 신청을 받는 등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다만 여야 모두 공천 시작부터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향후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공관위 구성을 마친 국민의힘은 16일 첫 회의를 개최하고 현역 의원 교체 기준과 경선 방식,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한다. 국민의힘은 공천 심사를 통해 컷오프 대상자를 걸러내고 전략 공천 혹은 단수 공천, 경선 실시 지역 등을 정할 방침이다. 이후 몇 차례 회의를 거쳐 총선 의석수 목표 등 선거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공천 주요 기준으로 '본선 경쟁력' 등을 내세웠다. 공천 모토 역시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이다. 공천 심사 지역과 관련해서는 서울, 경기 등 험지인 수도권부터 시작해 그 외 지역구로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공천 탈락자들 반발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가칭)' 합류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 결정 사항 중 가장 주목되는 사안은 이른바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이다. 그간 여당에서는 당 쇄신과 관련해 현역 의원에 대해 일정 부분의 공천 배제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에 대한 공천 배제를 당에 요구한 바 있다. 당무감사위원회도 204곳 당협위원장 중 46명(22.5%) 컷오프를 권고했다. 총선기획단의 경우 '20% 플러스알파(+α)'를 현역 물갈이 비율로 설정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12일 공관위 첫 회의를 진행, 공천 방향 청사진을 제시하며 공천 준비 단계에 착수했다.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지역구 후보자 신청 공모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역 실사와 면접 평가 등을 거쳐 경선 탈락 대상자를 결정한다.
민주당은 공천과 관련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스템 공천'을 대원칙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확정·의결한 '22대 총선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당규 제정안'에 따라 공천을 진행한다. 해당 의결안은 국민 50%·당원 50% 경선 원칙을 골자로 한다. 의결안에 따라 강력범죄·성폭력·음주운전·가정폭력 등은 부적격 처리한다. 민생범죄·성희롱·직장 내 괴롭힘·학교폭력 등의 경우 별도 심사를 거치도록 한다. 다만 통과하더라도 심사 결과에서 10% 감산을 적용한다.
특히 공천 심사 과정에서 '현역 의원 평가 결과자료'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경선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 앞서 민주당이 '국민 참여 공천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해 공관위 회의를 거쳐 세부 공천 방식을 확정·발표할 방침이다.
여야는 이르면 설 연휴 전까지 공천 심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여야가 '공정한 공천'을 내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잡음이 불거지는 만큼 향후 공천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결과에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이른바 '윤심 공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직을 유지한 데 이어, 공관 위원으로 합류하자 대통령실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공관위가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예비후보 적격 심사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황운하 의원 등이 적격 판정을 받은 반면, 유죄 확정 이후 사면된 전병헌 전 의원은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공정성 시비가 붙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