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가수 아이유가 신곡 '러브 윈스(Love Wins)'를 오는 24일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해당 곡의 제목을 비판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아이유의 신곡 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네티즌들은 "부정 당한 적 없는 이성애적 사랑에 꼭 제목을 이렇게 지었어야 했냐", "살인을 포함한 차별에 노출돼 있던 성소수자의 절박한 문구를 이런 식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신곡 명과 동일한 'Love Wins(사랑이 이긴다)'는 슬로건(구호)은 전세계적으로 성소수자 혐오 살해 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 "혐오가 이길 수 없고 결국에는 사랑이 이길 것"이라는 맥락에서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해 사용돼 왔다. 특히 지난 2015년 미국 연방 대법원의 동성 결혼 법제화 판결 당시 사용되며 널리 알려지게 됐다. 네티즌들은 아이유의 신곡이 이러한 슬로건의 맥락과 상관 없이 '재전유'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전유란 사회적 문맥이나 맥락을 가진 기호를 변경해서 다른 의미를 갖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즉 성소수자 인권 증진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유가 방탄소년단(BTS)의 뷔와 함께 '이성애적 콘텐츠'에 해당 구호를 사용하는 것은 의도와 상관 없이 인권 운동을 탄압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노래가 공개되지 않아 구체적인 의미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또 "서로 혐오하는 관계에서 존중하는 관계로의 발전을 얘기한다면 '재전유'와는 다르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한편 아이유 신곡 '러브 윈스'는 오는 24일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아이유의 신곡 발표는 2021년 12월 발패한 '조각집'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