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의회 지도부 만나 담판···공화 반대 여전
EU도 헝가리 반대에 막혀···'골든타임' 허비 우려
EU도 헝가리 반대에 막혀···'골든타임' 허비 우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논의가 답보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지원 중심에 있는 미국은 공화당의 반대로 유럽연합(EU)은 친(親)러시아 국가인 헝가리의 비협조로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다. 바이든 행정부와 EU 집행부는 우크라이나 지원 명분을 강조하며 설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미 소진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의회 지도부와 직접 대화에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군사지원과 국경 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0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안보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예산안은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반대로 지금까지 처리되지 못했고, 미국은 지난해 12월 27일 발표한 지원을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장비 등을 추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은 전쟁 지원 예산안 처리보다 국경·이민 통제 정책을 우선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 두 사안을 연계한 협상을 수 주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초당적 공감대가 있고, 협상에서는 일부 쟁점을 남겨두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하원 공화당은 극우 강경파 주도로 더 강력한 국경·이민 통제를 요구하며 상원 주도의 합의안 도출을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한 회동에 참석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예산과 국경 문제와 관련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