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중국 역사서 사기(史記)에서 열전은 ‘백이열전’으로 시작한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인물 서사 위주의 다른 열전과 달리 ‘백이열전’에서만은 자신의 논평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백이열전에서 사마천은 중국의 전설적인 ‘태평성대(太平聖代)’ 요순시대를 소개한다.
“요임금이 제위를 순임금에게 물려주고, 순임금이 다시 우에게 물려줬다. 이때 제후들 모두 우를 추천했으므로 (순임금은) 그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수십년간 우에게 일을 맡겨 공적을 세우게 한 뒤 정사를 맡겼다. 이는 천하(八方)가 소중한 그릇이고 제왕은 가장 높은 통치자인 만큼 천하를 물려준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 것임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1980년대생의 오너가(家) 일원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1989년생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이번 2024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의 타이틀을 달고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본부장은 SK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 부문 육성에 나서고 있다. 1983년생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202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요 경제인 행사에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해 사실상 총수 역할을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방산, 조선, 태양광 등의 사업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수소·우주 등 장기적인 한화의 미래 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