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美 공화 대선 경선 사퇴…'트럼프 지지' 선언
상태바
디샌티스, 美 공화 대선 경선 사퇴…'트럼프 지지' 선언
  • 이설아 기자
  • 승인 2024.01.22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화당 경선 트럼프·헤일리 양자 구도로 재편
23일 햄프셔 경선 결과 따라 헤일리 사퇴할 수도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햄프턴에서 유세하는 모습. 햄프턴 AP=연합뉴스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햄프턴에서 유세하는 모습. 햄프턴 AP=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또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디샌티스 주지사는 자신의 SNS에 "나는 오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며 사퇴 의사를 드러내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더 나은 결과를 얻을 방법이 있다면 더 많은 선거운동과 더 많은 인터뷰 등 무엇이든 하겠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승리할 확실한 길이 없다면 우리 지지자들에게 그들의 시간과 자원을 기부하라고 요청할 수 없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트럼프는 현직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번 사퇴에는 그가 지난 15일 공화당 첫 경선이 치러진 아이오와에서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1위인 트럼프와 29.8%p의 현격한 차이로 2위를 기록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디샌티스가 다음 경선 장소인 뉴햄프셔에서 승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이오와 경선 결과에 따라 그의 사퇴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미리 내놓기도 했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우 정책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왔다. 특히 2022년 11월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에 성공하며 '리틀 트럼프'라는 별칭으로 대권 주자로 부상한 바 있다.

그는 한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기도 했으나 지난해 5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존재감이 옅어지며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로써 미국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 선언을 영광으로 여긴다"며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을 대변할 후보를 현명하게 선택해 조 바이든의 재앙적인 임기를 끝내야 한다"고 헤일리 전 대사를 직격했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제 후보에는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뿐"이라며 "우리는 대관식을 하는 나라가 아니다. 유권자는 우리가 트럼프와 바이든의 길을 다시 걸을지, 새로운 보수의 길을 걸을지 결정할 자격이 있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공화당 뉴햄프셔 경선은 오는 23일 치러진다. 전국적으로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만약 헤일리 전 대사가 이곳에서 선전할 경우 조기 대선 후보 확정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이 좌초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가 확인되고 헤일리 전 대사가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 당내 압박으로 인한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