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불만 불식 차원 경제활성화 기조 확대 가능성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3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모디노믹스'가 추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최대 종교 분쟁지에는 힌두 사원을 열어 재선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슬람교도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경제 활성화 기조 확대 가능성도 보인다.
23일 국제관계학계에 따르면 인도 총선은 오는 4월 열려 총 6주 간 진행된다. 5월부터는 개표가 시작된다. 인도에서는 5년 마다 하원 의원 선거가 열린다. 이 선거에서 승리한 당은 총리를 배출한다. 현재 분위기는 현직 모디 총리가 속해있는 여당인 인도인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인도 총선이 국제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는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의 대안으로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대국굴기를 보여준다는 중국은 천연 자원의 무기화를 앞세워 세계 경제·산업계 공급망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관련 사업 비중을 줄이며 생산 기지를 인도로 이전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이유로 인도는 근래 들어 글로벌 제조업의 중심지로 각광받기 시작했고, 해외 투자자들도 몰려들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4월 총선 이후 인도 증시에 자금이 몰리고, 향후 2년 간 15%씩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3조9890억달러(한화 약 5164조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인도의 2023년 경제 성장률은 6.3%일 것이라는 게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이다. 이는 5%인 중국을 앞지르는 수치다. 이처럼 경제적 성과가 분명해 모디 총리의 인도 내 지지율은 70%를 상회하고 있는 등 여론은 3연임이 무리 없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모디 총리가 경제 성장의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었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박차를 가해 무슬림들의 반발을 잠재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외국 자본 유치에 적극적인 모디 정부는 전자 장비·의약품 등 고부가가치품을 생산하는 외국 기업이 자국 내에 공장을 설립할 경우 막대한 세금을 감면해주고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 향후 5년 간 매출 증가분의 4~6%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현지 공장을 건립하면 해당 비용 중 50% 이상을 지원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