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올해 글로벌 주요 이슈는 ‘공급망 위기’
홍해 물류대란·美中갈등, 공급망 문제 키울 것
정부, 올해부터 핵심 품목 자립화 시동
홍해 물류대란·美中갈등, 공급망 문제 키울 것
정부, 올해부터 핵심 품목 자립화 시동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며 글로벌 공급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국가 정권 교체 등으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에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홍해에서 벌어지는 군사적 갈등이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글로벌 공급망에 더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에즈운하당국(SCA)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교통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1월 1일~11일)에 비해 30% 감소했으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이 홍해 부근에서 민간 선박을 납치하고 공격함에 따라, 최근 미국은 이들을 테러단체로 지정해 공격을 가하는 중이다. 후티 측의 민간 선박 약탈이 멈추지 않자, 평소 수에즈를 지나던 물류 흐름에 차질이 생긴 상태다. SCA 측은 “보안 문제로 상선들이 전쟁 지역에 진입하기보다 더 긴 항로를 택하게 됐다”며 “분쟁 위기가 글로벌 운송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며, 공급망 둔화로 이어진다. 지금 일어나는 일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 CNBC는 지난해 12월 18일~24일 선복량이 연평균 대비 5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 2일~8일(-47%)보다 10% 더 줄어든 수치다.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를 피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우회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물류에 들이는 비용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홍해 물류대란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비롯된 사건인 만큼, 세계 각국의 지정학적 문제에서 더 많은 공급망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아직 두 국가의 분쟁이 끝나지 않은데다가, 일부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에 동조하며 국제 유가가 치솟을 우려가 크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지속중인 만큼, 물류비용 및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사의 유통 제조 단가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또 유럽의회는 지난해 12월 ESG 공급망 실사화 법에 대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해당 지침이 채택될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과 EU에서 이와 동등한 매출을 올리는 해외기업에게 ESG 의무가 적용된다. 가뜩이나 허리띠를 졸라맨 중소 제조기업들은 대외적 악재로 올해도 긴축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