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자력 발전 비중 증가 예상…정부 목표 조기 달성 가능성
산업부·한전·한수원, 영국·체코·폴란드 등 해외 원전 세일즈 박차
산업부·한전·한수원, 영국·체코·폴란드 등 해외 원전 세일즈 박차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한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 거래량 비중이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 설정 목표보다도 더욱 빠른 속도로 원전에 의한 발전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올해 중에는 화석 연료를 제치고 제1 발전원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에너지경제연구원(KEEI)의 '2024년 에너지 수요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 순위는 31.1%를 차지한 석탄이 1위였으며, 원자력(30.4%), 가스(27.9%), 신재생·기타(10.3%) 순으로 나타났다. 석탄 발전 비중은 2017년만 하더라도 44.6%에 달했지만 꾸준히 하락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최근 송전 선로 부족 탓에 석탄 발전에 제약이 생겼고, 향후 계획된 대용량 신규 원전 진입과 신 재생 발전 증가 등을 고려하면 발전량이 2023년 5.2%, 올해는 6.5% 감소해 원자력의 비중이 가장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도 국내 원자력 업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는 2022년 에너지 안보 전략에 따라 6GW에 불과한 원자력 발전 비중을 2050년까지 24GW로 대폭 증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이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2050 원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차기 대형 원전 사업 추진 공식화를 대 전제로 하는 이 로드맵은 정부가 2030년부터 2044년까지 매 5년마다 3~7GW 규모의 신규 원전에 투자하고, 외국 규제 기관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 인·허가 기간을 최대 50%까지 단축함을 명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발자에게 입지와 재정 모델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문구를 담아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한국전력은 영국 원전 사업 참여 차원에서 현지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전방위 수주 활동에 나선다. 이는 9조원 상당의 체코 원전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기자재 등 관련 업계 기대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에 1.2GW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입장으로, 오는 5월 체코전력공사가 우선 협상 대상자를 가려낸다. 이 사업에는 산업부가 APR1400을 앞세운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와 미국 웨스팅 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경합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한수원은 폴란드 코닌 신규 원전 건설과 관련, 폴란드국영전력공사(PGE)·민간 발전사인 제팍(ZE PAK)과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사업 타당성 조사 착수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등 K-원전 세일즈에 열을 올리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