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자원 집약적 산업…공급망 불안 시달려
SK·포스코그룹 배터리 소재사들, R&D 투자 박차
SK·포스코그룹 배터리 소재사들, R&D 투자 박차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전기 자동차 시장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핵심 자원 무기화 정책까지 중첩돼 배터리 업계가 올해 호실적을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중국산 원료를 대체할 제품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시장이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생산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판매 가격 할인까지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기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또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배터리 음극재에 쓰이는 고순도 천연 흑연을 신규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흑연이 군사용으로 쓰이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시장에 공급되는 중국산 흑연 물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2일 "지난해 12월 중국의 천연 흑연 수출 물량은 총 3973톤"이라며 "11월보다 91%나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2차 전지는 전형적인 자원 집약적 산업인 탓에 음극재 소재인 흑연 금수 조치가 생겨날 경우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공급망 불안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전 세계 흑연 채굴량은 130만톤이고, 이 중 중국은 65%를 차지한다. 제2의 요소수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어 국내 배터리 회사들은 천연 흑연을 인조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아울러 실리콘 음극재와 같은 대체재 개발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