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 수주 333억달러 중 3분의1, 대기업 계열사 물량
美 IRA법 영향…현지 반도체‧자동차 공장 등 91억달러 수주
美 IRA법 영향…현지 반도체‧자동차 공장 등 91억달러 수주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2023년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4년 연속 300억달러(한화 약 40조원)를 넘겼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공장 등 그룹 내 계열사 물량이 100억달러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21개 건설사가 95개국에서 333억1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대비 7.5%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2019년 223억달러까지 떨어진 해외 건설 수주액은 2020년 351억달러로 반등했고 2021년 306억달러, 2022년 310억달러, 2023년 333억1000만달러로 4년 연속 300억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333억달러 중 미국 수주액이 99억8000만달러로 전체의 30%를 차지하며 1965년 통계를 낸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 중 88.5%(91억2000만달러)는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의 현지 생산설비 공사 수주로 집계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대응에 나선 국내 기업들이 IRA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 현지 반도체‧자동차‧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섰고 이를 건설 계열사에서 수주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늘어난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배터리 합작공장 L-JV 프로젝트(12억달러)와 S-JV프로젝트(17억5000만달러), 미국 현대차 공장 신축공장(6억7000만달러), 현대글로비스 공장 신축공사(1억7700만달러) 등을 수주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