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2차 휴전 급물살···중동 전쟁 분수령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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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2차 휴전 급물살···중동 전쟁 분수령 되나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1.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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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휴전 전망···인질 100여명 석방될 듯
국제사회 '종전 논의' 본격화···분쟁 종식 기대도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간 사람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간 사람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2차 휴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일주일에 그쳤던 지난 휴전과 달리 이번 휴전은 최대 2개월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 기간 '전후구상'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인데, 이번 휴전이 전쟁 종식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인질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2차 휴전 협상은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 제3국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100여명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2개월가량 일시 중단하는 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그동안 완고한 이스라엘의 전쟁 의지로 휴전 논의에 진전이 없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국 내 인질석방 요구에 부담을 느끼면서 협상이 진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도 있었다. NYT는 현재 논의 중인 휴전안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여성과 고령자, 부상자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전쟁을 30일가량 중단한다. 두 번째 단계에선 하마스가 이스라엘 군인과 남성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추가로 30일가량 더 군사 작전을 멈춘다.  지난해 11월 24일 휴전했지만, 일주일 만에 전투를 재개했던 상황과는 큰 차이다. 휴전 기간이 늘어나면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가 전쟁 당사국을 불러 종전 계획을 논의할 수 있는 시간도 확보하게 된다. 합의는 향후 2주 내에 타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과 유럽, 중동은 이 기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골자로 한 '전후구상'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두 달간의 휴전과 인질 석방에 합의하면 이를 마중물 삼아 양측 분쟁의 완전한 종식을 이끌겠다는 의도다. NYT는 "최소 10개국 최고 당국자들이 가자 전쟁의 종식과 이후 어떻게 이곳이 통치되게 할지와 관련한 일련의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간 논의는 △가자지구 내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개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수교 및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 등 3개 트랙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중재국들이 제시하는 안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적인 문제로는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 등이다. 그럼에도 장기 휴전을 기점으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된다면 4개월 가까이 이어진 전쟁 국면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은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중재국들과 회의를 가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인질 협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에서 열린 미국,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 4자 회의가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총리실은 "(중재국들과) 큰 견해차가 있었다"면서도 "이번주 당사국들이 추가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은 사망자 제외 130명 정도로 파악된다. 지난 1차 휴전 때 풀려난 인질은 10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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