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건설업 평균임금, 전년 대비 6.01% 상승
시멘트값 3년 전 대비 48% 급증… 철근 가겨도 올라
“제로에너지·층간소음 강화로 공사비 추가 인상 예상돼”
시멘트값 3년 전 대비 48% 급증… 철근 가겨도 올라
“제로에너지·층간소음 강화로 공사비 추가 인상 예상돼”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전국적으로 신규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공급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멘트 및 철근 등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건설공사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 대상 확대로 건설원가 추가 상승에 따른 분양가 반영으로 청약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30일 대한건설협회의 2024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평균임금 조사에 따르면 건설업 127개 직종 하루 평균 임금은 27만78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5만5426원 대비 6.01% 상승한 임금이다. 2021년 평균 건설 노동자 인건비가 23만581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노동자 1명당 하루 임금이 4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아파트 건설에 쓰이는 시멘트값도 1년 만에 5% 이상 올랐다. 2020년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상승했다. 건설협회 집계를 보면 시멘트 1톤당 작년 11월 기준 평균 11만1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 시멘트 1톤당 가격이 10만5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5.3% 오른 수준이다. 시멘트값은 2020년 톤당 7만5000원에서 지난해 말까지 48% 수직으로 상승했다. 철근 원재료인 고철(스크랩)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내 중량A 평균 철 스크랩 가격은 톤당 42만6000원으로 전월 대비 2만8000원 상승했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은 국제수요 증가 때문이다. 반면 제강사들의 철스크랩 재고는 줄어들면서 철스크랩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같은 건설 공사비 상승은 분양가 인상의 요인이 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152.54로 1년 전 147.63 대비 약 3.3% 올랐다. 3년 전인 2020년 11월(120.59)과 비교하면 3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같은 공사를 진행할 때 비용이 30% 이상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업계에선 올해 분양가가 더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층간소음 검사 강화를 비롯해 올해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새로 신청하는 민간아파트의 경우 제로에너지 5등급 건축물로 지어야 하는 등 공사 난이도가 까다로워져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현상 심화로 원자재 가격과 토지비, 근로자 임금 등 공사비 인상 요인이 상존한 데다 추가적인 규제 강화가 예고된 만큼 분양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며 “청약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고 상승한 공사비 영향에 선별수주와 청약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