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플랫폼 대응, 온라인 성장 정체, 소비 위축 등 돌파 차원
지난해 4분기 기준, 직구·역직구액 모두 증가…성장성 유효
지난해 4분기 기준, 직구·역직구액 모두 증가…성장성 유효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직구·역직구 시장 강화에 나섰다. 이는 저단가 상품을 앞세운 알리·테무 등 중국 플랫폼의 공습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시장 성장세 정체, 소비 심리 위축 등 쌓여있는 변수를 뛰어넘기 위한 셈법으로도 보여진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8.3% 성장한 227조3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증가폭은 2021년(20.2%), 2022년(10.3%)과 비교해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직구액)은 전년 대비 26.9% 오른 6조7567억원이다. 특히, 해외 직구는 가성비 상품을 강조한 중국이 성장가도를 구가하며 미국을 추월하고 첫 1위에 올랐다. 중국은 3조2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2% 치솟았다. 전체 직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만큼, 중국 기업의 위세가 커진 것이다. 그간 1위를 수성해온 미국은 전년 보다 7.3% 감소한 1조8574억원으로 파악됐다. 일본은 엔저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11% 신장한 4742억원을 보였다. 국내 업체가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선보이는 이른바 ‘역직구’(전자상거래 수출) 판매액은 지난해 1조6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보면, 역직구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성장한 468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직구액 또한 46.1% 늘어난 1조9639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직구와 역직구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업체도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쿠팡은 2017년 미국에서 로켓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뒤 중국, 홍콩 등까지 권역을 넓혔다. 특히, 2022년 10월부터 회사의 성공 방정식인 로켓배송·직구 시스템을 대만 시장에 이식해 역직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대만 현지에 두번째 풀필먼트센터를 개장한 데 이어 오는 상반기 추가 물류망 설치를 앞두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