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설명회, 간담회 등 총 14회 여론수렴 절차 거쳐 정책 결정
동 업무보고회에서 확정 발표, 여의동 주민들 함성과 박수로 화답
미래인재육성, 다양한 계층 활용 위한 공간 구성으로 명품도서관 조성
매일일보 = 백중현 기자 | 영등포구가 ‘여의도 브라이튼’ 지하 1층 기부채납지 1,050평(전용면적 3,488㎡) 전체를 대형 도서관으로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8월 건축물 사용허가 이후 주민설명회, 간담회 등 총 14회에 걸쳐 도서관 조성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절차를 진행해왔다. 최호권 구청장은 기부채납 공간 활용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여의도 브라이튼 기부채납지는 많은 주민의 의견을 듣고,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 결정을 할 것이다”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최 구청장은 지난 2일 여의동 신년 업무보고회에서 이 결정에 대해 발표를 했다.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은 다양한 주민 의견을 반영해 지하 1층 1,050평 전체를 대형 도서관으로 조성키로 했다”라며 “브라이튼 도서관이 영등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품격있고 차별화된 공간, 다양한 계층을 위한 매력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하자 이 자리에 모인 여의동 주민들은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지난 2021년 11월 도서관 건립을 위해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인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부 통과’ 됐는데, 구는 △구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조성할 것과 △유지관리 비용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구는 민선8기 들어와서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고심을 거듭해 왔다. 재정여건을 고려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도서관, 서울시의 영어도서관 유치 등을 위해 발로 뛰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 가능한 복합공간 등 다각적으로 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 공간에 여의동주민센터 이전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하 1층 기부채납지 1,050평 전체에 대해 도서관 조성으로 결정하면서 동주민센터는 이전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번 동 업무보고회에 참석한 한 여의동 주민은 “최호권 구청장이 열린 마음으로 주민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정책을 결정한데 대해 무척 감동했다. 여의도에 대형 도서관이 생기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구는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을 크게 세 가지의 특화된 테마로 꾸며 전 세대가 이용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기획한다고 설명했다.
첫째, 도서관 본래의 기능인 독서 공간은 다양한 계층이 책과 함께할 수 있도록 세대를 아우르는 도서관으로 조성한다. 배움에 때가 없는 요즘 현실에 맞게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 카페, 연령별․계층별 수요를 반영한 인문학 강좌․북콘서트가 가능한 문화교육 공간도 함께 만든다.
둘째, 국제 금융특구라는 특성을 반영해 영어 뮤지컬 공연, 영어책 읽기 프로그램 등 영어특화 공간을 조성한다. 여느 도서관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해외의 우수한 서적을 원서로 다양하게 구비해 외국서적 전용 서가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셋째,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의 가장 큰 차별점은 ‘과학특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구는 이 곳이 일종의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라고 전했다. 다양한 체험으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나가는 체험공간, 4차 산업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성장공간 등을 마련한다. 청소년기 특성에 알맞도록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이로 교류하는 힐링공간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구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도서관, 영어특화공간, 미래 과학인재 육성을 위한 공간 등 구체적인 공간 조성방안에 대해 향후 구민의 의견을 듣고 지혜를 모아 명품 도서관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의 미래를 바꾸는 힘은 다름 아닌 지방자치의 주인인 ‘구민들의 힘’이다”라며 “국회가 자리잡고 있는 민주주의의 심장, 신정치 일번지 여의도의 자부심에 걸맞는 1,050평 대형 명품도서관을 만드는데 같이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말혔다.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은 올해 설계 용역을 거쳐 2025년 착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