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등 가상자산 입법화 추세 속 당국 '관망' 지속
이복현 업계 CEO들 만나 “투자자 보호"만 강조
이복현 업계 CEO들 만나 “투자자 보호"만 강조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11종 거래를 승인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제도화가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관련 행보가 더딘 금융당국 태도에 개미들은 답답한 형국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 거래 승인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제도화에 대한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가상자산을 제도권에 편입시켜 육성과 동시에 투자자보호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 현재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미국 비트코인 ETF가 승인 거래된 날에도 유사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권사가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유권해석한 것. 비트코인 현물 ETF 중개가 기존 정부 입장을 위배한다는 것이 이유다. 이는 지난 2017년 국무조정실 주도로 정부가 내놓은 ‘가상통화 관련 긴급 대책’에 기인한다. 해당 대책을 통해 정부는 제도권 금융사의 가상통화 투자가 투기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융 가상통화 보유·매입·담보취득·지분투자를 금지했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개미들은 이런 금융당국의 태도에 불만이 쌓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뒷전으로 미루는 사이 해킹 등 투자자보호 수단이 전혀 없어서다. 최근 썸씽, 갤럭시아, 오르빗체인 등에서 발생한 내외부 해킹은 관련 투자자들의 고심을 더 깊게 만든다. 해외에서 발행된 정체불명 김치코인 또한 통제하기 어려워 ‘투기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 역시 나온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