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 영향
글로벌 영향력 확대 및 포트폴리오 강화 등
글로벌 영향력 확대 및 포트폴리오 강화 등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주요 패션업체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는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기간 패션 소비가 증가하면서 역대급 수혜를 누린 모습과 달리, 엔데믹 전환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해외 여행 수요 급증에 의한 소비 분산 등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이같은 수익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외 시장 공략,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조9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5% 축소됐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66.38% 줄어든 622억원을 나타냈다. LF 관계자는 “부동산 업황 부진에 따라 부동산 금융 부문인 코람코의 매출이 줄었다”며 “패션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마케팅, 유통망 확장 등 투자비용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2.8% 줄어든 1조3543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57.7% 떨어진 487억원을 보였다. 한섬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5289억원, 100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0.9%, 40.3% 하락했다. 코오롱FnC의 지난해 전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99억의 영업손실을 낳은 바 있다. 반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조510억원으로 2.5%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8% 개선됐다. 이는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자 가성비로 무장한 스파(SPA, 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가 약진한 데 따른 성과다. 또한, 신명품으로 일컬어지는 럭셔리 수입 브랜드를 확보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만큼, 패션업계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섬과 LF는 글로벌 시장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한섬은 프랑스 파리에 시스템·시스템옴므 매장을 열고 유럽 현지 패션 시장 공략에 시동을 본격 걸고 있다. 또한, 수입 및 라이선스 브랜드의 라인업을 늘려 신규 고객 확보에 노력을 쏟을 것으로 보여진다. LF는 베트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자사 대표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하노이 장띠엔 백화점에 베트남 9번째 매장을 구축했다. LF는 남성복 브랜드인 마에스트로 2호점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규 브랜드 론칭, 스위스퍼펙션 볼륨화, 여성복 브랜드 경쟁력 강화, 골프 비즈니스 매출 증대, 이커머스 육성 등에 힘을 준다. 향수 라인업 확충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재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바이레도, 에르메스 등 향수 브랜드를 수입·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마찬가지로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며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며 "패션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