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신간 『한국고대사의 뒷골목』은 한국고대사의 뒷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은 역사서다.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에서는 고대사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들, 2부는 고구려, 3부는 백제, 4부는 신라와 가야, 5부에서는 통일 이후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로 흘러간 그들의 현재와 이어져 있다. 현대의 우리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이해 못 할 일들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시대지만 상당 부분은 우리와 많은 부분이 연결돼 있다. 역사에 대해 평가하기 전에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가는 알고 해야 공정하다.
저자는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한가운데가 아닌 볕이 들지 않는 뒷골목에 시선을 둔다. 역사라는 것은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관점이 확확 달라진다. 건국 이래 가장 큰 영토를 보유하고 있던 고구려는 대규모의 인구 부양을 하기에는 매우 불리한 곳이었으며, 포석정은 후백제 견훤이 쳐들어오는데도 왕이 술을 퍼마시며 놀다가 나라를 망쳤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곳은 의식을 치르는 장소였다는 사실 등 역사의 뒷골목들을 재치 있게 풀어낸다.
-- 하나의 사건, 한 인물의 행적이 있기까지 그것을 만든 배경과 필연으로 인도하는 흐름. 어떤 흐름을 유지하게 하는 것은 사실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 영웅의 활약상보다는 그가 먹는 음식과 사용하는 무기, 그리고 언제든지 싸울 수 있게 지원하는 것에 눈길이 갔습니다.-- ‘뒷골목을 떠돌아다니며’ 중에서
저자는 교과서를 통해 달달 외운 암기 내용을 사실 그 자체라 믿고, SNS나 게시판에서 자기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그 시대의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후 냉철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