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151.80엔) 이후 3개월 만에 150엔대 기록
예상보다 높은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기인
예상보다 높은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기인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돌파,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달러 가치는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을 넘어섰다. 150엔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이다. 150엔은 일본 외환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외환시장에서 판단하는 기준선이다. 이날 달러는 엔화에 대해 0.7% 가치가 상승해 달러당 150.44엔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중순 151.89엔까지 올랐으나, 이후 140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NHK는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것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헤당 지수가 발표된 시점에 엔달러 환율은 약 1엔 올랐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금융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며 “엔화를 팔기 좋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과도한 엔화 약세를 경계하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교도통신은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기자들을 만나 엔저 흐름에 대해 “상당히 급속하며, 경제에 악영향이 있다”고 경계감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1월 CPI 발표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더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2%대)보다 높은 3%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물가 상승 우려가 재점화되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 둔화세가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월가의 기대는 약화되고 있다. CPI 발표 전 월가는 오는 5월 이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역시 오는 2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9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