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측근 "푸틴에 살해된 것 확신"
러는 혐의 부인…추모 시민 100여명 구금하기도
러는 혐의 부인…추모 시민 100여명 구금하기도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최근 옥중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이자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시신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발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대두되며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나발니의 측근들이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시신을 넘겨주지 않고 있으며, 소재 역시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사실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재단을 창설하고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가로 주목 받았으나, 극단주의 활동 및 사기 혐의로 기소 당하며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2021년 1월부터 복역 중이었다. 나발니의 사인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1차 검시에서 사인이 드러나지 않아 2차 검시까지 유가족에 시신을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나발니 측근들은 푸틴 대통령의 살해 혐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나발니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쉬는 SNS를 통해 "나발니가 살해됐으며 푸틴이 직접 그 명령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배우자인 율리아 나발나야도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 독일에서 개막한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푸틴과 푸틴 정부를 믿을 수 없다. 그들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한다"며 "지금 러시아에 있는 악을 물리치기 위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뭉칠 것을 촉구한다"고 발언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