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텃밭 중동서 현지화·PPP 맞춤 전략 세워야"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지난 2023년까지 4년 연속 해외 수주 300억 달러를 달성한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목표인 400억 달러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지화 및 수주 방식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중동(34.2%)과 북미(30.9%)에 집중됐다.
북미 지역 수주액이 급증한 데는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대응에 나선 국내 주요 반도체·자동차·배터리 제조사의 현지 공장 신설·증설 물량이 주효했다.
반면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인 수주 텃밭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적체됐던 대형 석유화학·가스 플랜트 발주와 사우디 네옴(Neom) 프로젝트 본격화된 영향이 크다.
다만 올해부터 중동 산유국에서 현지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수주 환경은 예년보다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주요 발주국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이 대표적이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 2021년 RHQ(Regional Headquarter) 정책을 통해 올해부터 사우디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은 해외 기업들의 정부 조달 사업 참여를 제한하기로 했다.
UAE 정부의 현지화 정책인 ICV(In Country Value) 제도도 비슷하다. 모든 제품·서비스 생산과정에 현지생산 또는 현지 투자, 자국민 고용 비중을 평가해 점수가 산출된다. 정부 부처나 국영기업은 모든 구매 활동 또는 계약자 선정에 이 점수를 반영한다.
카타르에선 국영 석유기업인 카타르 에너지가 주도하는 현지화 정책(ICV)의 일환인 타우틴(Tawteen)을 확대·강화하는 추세다.
현지화와 같은 맥락에서 수익성이 낮은 단순 도급 방식 수주가 아닌 투자개발형 사업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급방식은 현지 발주처에서 사업 발굴·개발, 금융, 운영 등을 관리하고 건설사는 설계·조달·시공(EPC)만 담당한다. 반면 투자개발형은 사업 참여자가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하고 발생하는 손익을 지분에 따라 분배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특히 중동 산유국들은 유가 하락과 재정 감소에 대비해 발주 방식을 민관협력 투자개발사업(PPP)으로 전환하고 있다. 신재생·친환경 관련 사업에서 증가세가 가파른 양상이다.
우리 기업의 PPP 사업 수주 비중은 최근 5년(2018∼2022년)간 5.1%로 2013∼2017년의 3.3%에서 1.8%p(포인트) 증가했다. 사우디의 탈석유·경제 다각화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재건 등이 대표적인 PPP 사업으로 꼽힌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도급형 사업은 일부 대규모 산업 설비와 인프라 시설을 제외하면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수주경쟁이 심하고, 가격경쟁력이 핵심 요인이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며 "최근 중국·튀르키예 등 개도국 후발 기업과 경쟁도 치열해진 만큼 현지화 전략과 금융 경쟁력 우위를 통한 PPP 사업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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