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맞수' 바이든·트럼프, 29일 국경지대 동시 방문···이민 정책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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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맞수' 바이든·트럼프, 29일 국경지대 동시 방문···이민 정책 격돌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2.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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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자 문제, 11월 美 대선 '최대 화두' 부상
수세 몰린 바이든, 패키지 예산 불발 계기 '공세'
트럼프, 출생 시민권제 및 불법 이주민 추방 공약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리턴매치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리턴매치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리턴 매치'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국경 지역을 나란히 찾는다. 불법 이민자 문제가 이번 대선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텍사스주의 브라운즈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이 26일 보도했다. 멕시코만 인근 브라운즈빌은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대규모의 불법 입국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에서 국경순찰대원, 지방정부 관계자 등과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텍사스 남부 국경도시 이글패스를 방문한다. 이글패스는 바이든 정부와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간 불법 이주민 대응을 놓고 대립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텍사스주는 국경 통제 권한을 가진 국토안보부의 반대에도 주 차원에서 국경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남부 국경 동시 방문은 지난해 250만명이 미국 남부 국경에서 불법 입국한 것으로 집계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월간 단위로는 역대 최고치인 30만2000명이 불법 입국하는 등 불법 이주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해당 이슈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는 최근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갤럽의 지난 14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불법 이민(19%)'을 그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몬머스대가 지난 8~12일 90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불법 이민 문제가 심각한 이슈라고 답했다.

이 같은 문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수세에 몰린 상황이지만 국경통제 강화 방안 등이 포함된 패키지 안보 예산이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로 무산된 것을 계기로 공세로 전환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기 탈출'을 위해 이민 정책 강화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브라운즈빌에서 520㎞ 정도 떨어진 이글패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정책 실패를 강도 높게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자리에서 그는 재선 시 고강도 반(反)이민 정책을 실시할 것을 재차 공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에 대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생 시민권제(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미국 국적을 자동 부여하는 것) 폐지, 대규모 불법 이주민 추방, 이슬람국가에 대한 입국 금지 확대 등의 강경 이민 정책을 공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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